오늘 하루 406

홍두깨집에 가면 목필균

홍두깨집에 가면 목필균신창동 골목 홍두깨집에 가면칼국수가 아닌 보리밥을 만난다철없어 객기로 가득 찼던 시절가벼운 주머니 사정 눈치 채고칼국수에 밥 한 덩이 슬쩍 넣어주던순천 아줌마를 만난다세월 따라 칼국수집이 보리밥집이 되었어도드문드문 삼겹살 맛도 볼 수 있는 홍두깨집세상살이 구질구질 해서헛소리 헛발질로 막히는 가슴에 찌르르 소주 한 잔 붓고 싶을 때홍두깨집에 가면말없이 내 편 되어주며반찬 한 가지 더 얹어주는순천 아줌마를 만난다

오늘 하루 2025.06.20

수제비 목필균

능력 없는 지아비 대신삼 남매 손끝으로키우신 이모는저녁이면 수제비를 끓였다.밥보다 교육은 시켜야 한다고밥값 아껴 학교 보냈던 그 시절.맨 간장에 굵은 멸치서너 마리 넣고푹푹 우려낸 국물에밀가루 반죽 떼어 넣어한 솥 가득 끓여낸수제비가 전부인 저녁상을 맛나게도 먹었던 날의 기억들.돌아보면 아득하게그리운 이모의 손맛지금은 바지락 항아리수제비 한 그릇 쉽게 사먹을 수 있어도그때 맛이 아니다.그 때 그 수제비가 아니다

오늘 하루 2025.06.10

그 .. 또 그... 날 들

멀지도 않은 그런데 먼 그 날들은몇 몇 날이나 되는지잃어버린 날들을 어찌 해야 기억에 둘까가령, 5월 10일 ?이렇게 기록을 한들세월이 지켜주지도 않을텐데숲의 나무가 하나씩비바람에 잘려 없어지듯이병들어 사라지듯이나의 날들도 그렇게 사라질텐데어디에 묻어 둘까여름 날의 갑작스런 무지개를어디에다 걸어둘까부질없는 시간이다.다 사라지고 나도 사라지고흙가루 한주먹으로 남아준다면....

오늘 하루 2025.05.23

봄 날. 김 용택

봄 날 김용택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예쁜 여자랑 손잡고섬진강 봄물을 따라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기뻐서 마실 때에는 절제가 있어야 하고, 피로해서 마실 때에는 조용해야 하고, 점잖은 자리에서 마실 때에는 瀟洒한 풍도가 있어야 하고, 난잡한 자리에서 마실 때에는 규약이 있어야 하고, 처음 만난 사람과 마실 때에는 한가롭고 우아하면서도 진솔하게 마셔야 하고, 잡객들과 마실 때에는 꽁무니를 빼야 한다. 허균소쇄재풍진 [瀟洒在風塵]맑고 깨끗하여 속세의 티끌을 찾아볼 수 없다는 말. 이백의 시 에 나오는 말이다. 이 시에서 이백은 왕희지의 맑은 성품을 칭송하였다.

오늘 하루 20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