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 요가의 배경은
스페인 바다가 있는 마을
억새가 희게 피어 바람에
흔들리는 맑은 낮이었다.
요가 동작은 고요해서 고요한
음악 속으로 함몰하기 시작했다.
친구의 메세지는 허구처럼,
그러나 그것은 비현실적인 현실이었다.
卒, 또는 歿
아니다.
그런 단어가 아니고 부고장이었다.
비현실의 공간이었다.
현실인데 비현실적인 대화가 오가고
....요가는 이어지며 요가는 계속되고
현실은 자꾸만 짓누르며 사람을
깨운다.
......
팔당역 기차시간이 몇 시였던가...
몇 번째 칸, 몇 번째 좌석,
몇 걸음째 착석,
몇 정거장 갔을까...
그 사이 풍경은 연두색, 연가지색,
봄 색은 현란했을까, 찬란 아니면
차분, 또는 기쁨? 기대였을까...
강으로 새는 몇 마리로 줄지어
날아갔을까.
작은 바위 작은 열매 붉은빛을
기억하고 갔을까,
그렇게 가고
가고................
